마지막 수정 날짜 : 2019/08/07

몇달 전에 한 위키의 유저로부터의 연락이 왔었다. ‘에브리피디아’라고 불리는 이 위키에서 한국 커뮤니티 활동을 주도하는 이 유저는 기존의 위키와는 전혀 다른 모델의 위키 사이트를 소개하며 본인과의 만남을 제안하였다. 필자는 그 요청에 답하진 않았지만, 이 위키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호기심이 생겨서 조사해보았다.

블록체인 위키?

에브리피디아가 다른 위키 사이트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블록체인 기반의 사이트라는 것이다. 통상적인 위키 사이트는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고(규모가 큰 사이트는 서버 여러 대를 나눠서 사용하지만 개념적으로는 하나의 서버인 것과 다르지 않다.) 일정한 관리 주체가 사이트 운영의 책임을 진다. 하지만 이들은 좀 다르다. 이들은 EOS 기반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위키가 운영된다고 주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편집을 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을 변경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막대한 연산량이 발생한다.(그리고 이 연산량에 대한 보상은 코인으로 돌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이 위키에 편집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량의 코인을 지불해서 블록체인 연산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데 에프리피디아는 EOS 네트워크 상에서 돌아가기 때문에 EOS 코인이 지불되어야 한다. 에브리피디아는 글을 쓰기 위해 최소 5 EOS의 투자가 필요한데, 이는 글을 쓸 때의 가치로(물론 이 가치는 우주적인 속도로 변하고 있다.) 한화 3만 5천원 정도의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을 쓰려면 투자를 해야 하는 ‘유료’ 사이트이기 때문에 반달리즘으로부터는 조금 멀어질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한번 글을 쓸 때마다 50BP(Brain Power라고 하는 가상화폐이다.)를 요구하는데, 이를 얻기 위해서는 IQ 토큰을 최소 21일동안 홀드해서 지분증명을 해야 한다. IQ토큰을 홀드하면 그에 상응하는 BP 토큰을 얻기 때문에(혼란스럽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이것을 사용해서 편집을 넣을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는 것이다. 자, 50BP를 지불해서 편집버튼을 누르고 글을 쓴다고 해서 그 내용이 곧바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에브리피디아의 모든 편집은 독일어 위키백과와 같이 ‘검토된 판’이 적용된다. 그것이 뭐냐면 일정 기간 동안 다른 사용자들이 이 편집이 이로운 편집인지 해로운 편집인지 확인한 다음 이걸 위키에 적용할지 말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에브리피디아는 BP토큰을 활용한 지분증명으로 투표를 하게 되는데, 이걸 편하게 이해하려면 주주총회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투자한 지분의 양이 크면 클수록(이 건에 베팅할 금액이 크면 클수록) 발언권이 강해진다. 그리고 투표가 종료되면 투표 참여자들은 그에 상응하는 IQ토큰을 얻게 된다. 그리고 그 IQ토큰은 일종의 가상화폐이기 때문에 거래소에 의해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다.

여기까지 이 글을 읽었다면 이 위키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이 위키는 1인 1표제가 아니다. 이 위키에서의 발언권은 자신의 주장에 대한 설득력을 통해 얻어지는 게 아니라 자신과 자신에게 우호적인 집단이 보유한 지분의 총량에 비례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이 위키에서 토론으로 결론이 나지 않을 법한 논쟁이 생기면 그 결말은 대화와 타협보다는 지분다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이다. 그리고 순수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이 지분을 획득하는 것도 아니다. 외부에서 ‘자금’을 통해 지분을 획득하였거나 ‘에어 드랍’ 이라는 과정을 통해(에어드랍은 배당금조로 생각하면 좋다. 이미 그 가상화폐를 보유한 사람에게 가상화폐를 더 주는 것이다.) 지분을 얻은 사람들이 영향력을 획득한다.

그럼 이 에어드랍에 대해서(기존 위키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미안하다. 하지만 이 배배꼬인 위키를 이해하기에는 가상화폐 판을 알아야 한다.) 설명하자면, 이 위키에서 주로 사용되는 IQ토큰의 경우에는 이미 몇 번의 에어드랍을 겪었다. 특히 EOS 보유자에 대한 에어드랍이 있었기 때문에 우린 자연스럽게 이 위키에서 글을 쓰는 편집자 계층이 아니라 EOS 보유자들이 이 위키에 대해 큰 발언권을 가질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계층은 마음만 먹으면 위키에 대한 편집이나 토론 없이 단순히 투표만으로도 많은 BP를 획득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모두에게 권리가 돌아가는 민주적 운영이 가능할까?

사실,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민주주의라는 것이 본질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 니트페어리의 견해이다. 왜냐하면 인터넷 사이트의 ‘유저’들은 그 사이트의 ‘주권을 가진 주권자’가 아니라, 단지 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사이트를 소유하지 않았으며, 실질적으로 사이트의 소유권과 전적인 통제권을 쥐고 있는 사이트 소유자가 유일한 주권자인 독재 체제이다. 형식적으로 투표나 일견 민주주의적인 요소를 흉내낸다고 하더라도, 애초에 사이트 자체에 근본적 지분이 없고 단지 머무를 뿐인 사람들은 진정으로 주권을 갖고 있지도 않고, 통치 의식이 없으므로 그것은 민주주의의 흉내일 뿐이다. 반면 사이트 운영자는 그 사이트에 자신의 돈과 시간이 걸려 있고,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단순 이용자들보다는 조금 더 합리적인 판단을 할 유인이 있기 때문에 해당 글에서는 위키에서는 독재 체제가 가장 효율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론적으로는, ‘돈과 시간이 걸려 있고,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할 책임’이 불특정 다수의 이용자에게 분산된다면 위키에서 대다수의 유저가 주권자 의식/통치의식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되는데. 에브리피디아는 그것을 ‘금전(암호화폐) 지급’ 이라는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본질적으로 ‘동등한 권리’를 전제한다. 적어도 주권자라면, 그가 잘났든 못났든, 남자든 여자든, 부자든 빈민이던 간에 민주적 의사 표명 과정에서는 1인의 견해에 절대 어드밴티지나 디스어드밴티지를 주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 에브리피디아는 1인 1표제가 아니며(최소한, 민선 시절의 ‘민주주의를 흉내’내는 나무위키는 명목상으로는 각 개인의 의견에 동등한 무게를 보장했다) 오히려 주식회사식 의견체계에 가깝다.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주주총회를 민주적 절차라고 보지는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에브리피디아의 의견 수렴 체제는, 국가 제도적 민주주의 체제도 중앙권력의 통제라는 이유로 거부하는 아나코캐피탈리스트의 지상점에 더욱 가깝다.

과연 검열로부터 안전할까?

에브리피디아 측은 위키가 EOS 네트워크 안에서 돌아가고 있고, 데이터가 블록체인에 기록되기 때문에 ‘탈중앙화’ 되어 있고, 그로 인해서 국가기관 등의 검열로부터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것이 맞는 말일까? 블록체인 네트워크 자체는 상당히 견고한 것이 맞다. 불특정 다수의 컴퓨터에 상당한 복사본을 가지고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한두개의 컴퓨터를 장악한다고 해서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모든 인터넷 접속 노드에 블록체인 데이터 전체와(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그를 해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딘가에서는 웹 서버가 돌아가야 한다. 에브리피디아는 EOS의 Dapp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약 10개 남짓의 EOS 메인 노드에서 웹 서버는 돌아가고 있으며, 결국 이는 그들이 주장하는 ‘중앙화’된 서버와 크게 다르지 않은 구조이다.
모든 서버의 대전제(접속하기 위해서는 주소가 필요하다)를 만족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상에서 접근 가능한 IP주소가 존재해야 하며, 이는 DNS를 조회하기만 해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딘가에서는 웹 페이지들이 보내지고 있고 정부기관은 그 서버를 압수수색하거나 공격하는 방법으로 서버를 다운시킬 수 있다. 그러면 최소한도로 타인이 그 사이트에 접근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보다 쉬운 말로 설명하면 워닝이 뜬다는 것이다.
이걸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가 보인다. 1. 서버를 법적으로 접근하기 힘든 장소에 놓는다. 2. 서버를 토르 네트워크 안에 놓아서 불특정 서버에서 전송되게 만든다. 3. 수많은 서버 IP와 도메인을 확보해서 차단할 때마다 이들을 변경해서 접근하게 만든다. 그리고 각각의 이름을 붙여 보자. 1. 마루마루 모델, 2. 마약과 아동 포르노 모델, 3. 소라넷 모델, 셋 다 떳떳하게 활동하는 곳이 아님은 알 수 있고 일반적으로 접근하기엔 진입장벽이 넘사벽으로 커지는 것은 더더욱 알 수 있다.

탈 중앙화가 진짜로 가능한가? 아님 이상인가?

사실 커다란 웹서버의 경우, 보는 측면에 따라서는 탈 중앙화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위키백과의 경우에도 네트워크 상에서는 하나의 서버로 보이지만, 정작 속을 뒤져보면 캐시 서버와 더불어 컨텐츠 서버가 세계 곳곳에 위치해 있다. 이를 뭉치는 것이 바로 서버끼리의 트래픽을 제어해주는 로드 밸런서 혹은 서버의 IP를 맞춰주는 리버스 프록시라는 소프트웨어다. 그러나, 이들의 경우 다음과 같이 탈중앙화가 불가능하다 – 같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탈중앙화를 시도하기 보단 중앙화된 컨텐츠와 소프트웨어를 공급한다. 즉, 하나의 ‘가상 중앙 서버’로 모든게 돌아간다.

탈중앙화가 되려면 일단, 이 로드 밸런서라던가 리버스 프록시 자체를 날리는게 제일 쉬운 답이 될 것이다. 그러면 이런 사태가 발생한다.

탈 중앙화된 서버의 경우, 같은 내용을 맞추기가 힘들어진다. 즉, 같은 내용을 다른 서버에서도 보장하기 위해서는 이 서버의 내용이 과연 같은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 백과사전에서는 ‘탈 중앙화된’ 코인이 이런 역할을 한다고 한다. 블록체인의 경우, 이 블록체인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맞춰진다고 한다. 근데 이 블록체인이란게 글을 쓰거나 하는 트랜잭션을 하게 되면 용량이 계속 올라가게 된다. 현재 에브리피디아가 쓰고 있는 EOS의 블록체인 크기를 한번 봐보자. 에브리피디아의 블록체인의 크기는 https://eosnode.tools/blocks 란 사이트에서 보여지고 있다. 현재 글을 쓰고 있는 2019년 5월 18일(다른 시간대에선 5월 17일이겠지만)의 EOS 블록체인의 크기는 170기가 정도이다. 즉, 에브리피디아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서버 뿐만이 아니라 사용자가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 170기가를 들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어디나 예외는 있는 법이다. 170기가를 들고 있기 싫은 사람들은 탈 중앙화된 코인을 중앙화된 서버에 저장해놓고(언어 도단이란 거 알고 있다) 거래라던가 글을 쓰고 있다. 그리고 이 170기가는 사람들이 글을 쓰는등의 트랜젝션을 하게 되면 모든 서버가 같은 트랜잭션을 지녀야 한다. 그러나 여러 딜레이등으로 인해서 이런 170기가의 오류 정정이 제대로 안될수 있으며, 제일 중요한 문제는 서버가 이런 연산능력을 가지고 있냐는 문제가 크다. 서버는 생각보다 사양이 낮을수 있다. 물론 일반 컴퓨터보다는 코어수라던가 용량이 많을수 있지만, 이런 고용량 데이터를 처리하고 들어가는 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 서버가 한군데라면 그나마 어떻게든 버텨낼수 있겠지만, 여러군데의 노드가 있다고 치면, 이 비용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은 웹페이지가 없지만, 에브리피디아의 경우, 전세계에 사이트를 뿌리고 있기에 엄청난 수의 캐시서버와 더불어 로드밸런서/리버스프록시가 포함된 수많은 서버가 필요한데, 현재 이 서버들을 돌리는 ‘노드’들에 대한 보상계획만 존재하지, 실제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게 과연 ‘탈 중앙화’에서 벗어나는 것인가? 아님 위에서 말한 하나의 ‘가상 중앙 서버’와 같은 말일까?

그래서 이게 다른 위키커뮤니티와 무엇이 다른가

이 글을 작성할 때, 에브리피디아의 시스템 설계자 측에서는 ‘지분에 근거한 투표’를 할 때, 1인당 1표를 할 것인가,  1토큰당 1표를 할 것인가를 두고 의견이 분화되어 있다고 한다. 전자는 위키백과 출신이자 에브리피디아라는 ‘개념’을 고안했다는 래리 생어의 주장이고, 그보다는 ‘암호화폐-블록체인 시스템’적 입장을 가지고 있는 블록원은 후자의 입장을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양 쪽 다, 지분의 개념이 다를 뿐이지 ‘다수결제’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다수결제는 현실 민주주의 정치의 필요적(때로는 필요악적이 되지만) 요소 중 하나지만, 위키커뮤니티에서는 다수결제가 오히려 해악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위키백과는 민주주의나 다른 정치 체제의 시험장이 아닙니다. 위키백과에서 의견을 모으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투표가 아닌 토론입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알아보기 위한 여론 조사를 할 수도 있지만, 여론 조사도 토론을 돕기보다는 방해하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여론 조사는 신중하게 시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그 결과가 항구적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위키백과:위키백과에 대한 오해)

상기하듯이, 위키백과의 위키커뮤니티는 ‘민주주의의 시험장’으로 작동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으며, 민주주의적 의사 결정 체제인 ‘다수결제’를 채택하지 않는다. 또 다른 위키 사이트인 나무위키 또한 사측 독재 체제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초창기 규정의 영향이 있어서 의견 대립은 ‘토론에서의 만장일치제’를 택하지 다수결에 해결하지 않는다. 물론 나무위키의 의사 결정 시스템은 다른 의미에서 타락했다.

이들이 총의(위키백과의 용어)/만장일치제(나무위키식 표현)를 택한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의견이 대립했을 때는 그 대립을 ‘최대한 합리적인 방식으로’ 처리해야지, 인구수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실세계의 국적과 같이 명확한 소속 개념이 구분되지 않고, 그렇게 구분하는 시도 자체가 대단히 어려운 인터넷에서는 다중계정의 문제, 단순히 인구수를 늘리기 위해 어딘가에서 용역을 끌고오는 문제등이 발생하게 된다(이에 대해서는 언급된 두 링크를 개략적으로 참조할 수 있다). 그리고 다수결은 ‘가장 많은 사람이 지지하는 의견을 따른다’이지, 가장 좋은 의견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래서 리그베다 위키나 그 데이터베이스를 가져온 나무위키, 위키백과 등에서는 문제의 이해당사자 모두가 동의할 수 있을 때까지 합리적 의견을 계속 숙고한다는 의미에서 총의/만장일치제를 채택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그렇게 굴러가냐고 물어보면 아니지만) 단순히 약간의 우위를 점했다고 해서 자신의 의견을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이지 않고, 서로간에 합의와 의견조정, 이해와 납득의 과정이 위키커뮤니티에서는 필연적으로 있게 된다.

여기까지 보았으면 에브리피디아는 이러한 위키커뮤니티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왜냐면 에브리피디아의 의사 결정 체계는 민주주의적이거나(래리 생어의 의견이 받아들여질 경우) / 지분율 다툼을 벌이는 주주총회식 의사결정방식(현 체제 및 블록원이 지지하는 방식)이다. 여기서는 모든 의사결정의 해결을 누가누가 더 힘이 세냐(규모의 힘)로 결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합리적인 의견이라도 수적 열세에 의해 얼마든지 무시당할 수 있다. 특히 현실의 주식회사들은 적대적 인수등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제 3자를 동맹으로 포섭하거나, 제 3자가 경쟁자가 막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얼핏 보기에 연관이 없는 기업의 주식을 사들이기도 하는 등의 잔혹한 힘싸움이 벌어지는데, 에브리피디아에서도 문서의 편집을 반영시키고 토론 등으로 해결할 의견대립을 해소하기 위해서 타 위키커뮤니티에서 문제시하는 ‘동원계정’ 등을 지분 확보의 목적으로 개입시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지분을 확보하지 못해 패배한 자들의 의사는 그대로 무시해버려도 상관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 에브리피디아는 EOS라는 암호화폐 플랫폼에 부속된 시스템이기 때문에, 편집에 의해서 편집자에게 암호화폐(토큰-위쪽 내용 참조)가 지급되는 구조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투표에서 다수를 확보한 세력에게는 가상화폐가 보상으로 주어지지만, 지분 확보에 실패한 소수자들의 경우에는 코인을 보상받지 못한다. 게다가 에브리피디아 시스템이 의도한 대로 작동한다면 지속적으로 투표-정확히 말하면 지분율 겨루기-가 있게 되는데, 연속적인 투표 과정에서 결국 부익부 빈익빈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결국 일정 시기 이후에는 몇몇 ‘큰손’들이 에브리피디아에서 엄청난 지분율을 갖고 좌지우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에브리피디아는 모두(Every)를 위한 백과사전이라 하기에는, 지분율 싸움에서 패배해 쫓겨난 자들이 있으므로 이름과 실제에 모순이 너무나도 크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신기하고도 이상한 위키를 알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이해의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이어질 글을 통해 결론을 정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