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수정 날짜 : 2019/08/11

한번은 저자에게 재미난 제안을 건낸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의 제안은 다음과 같았다.

‘독립위키를 만들어서 이걸로 돈을 만들어 보려고 하는데, 같이 참여하실렵니까?’

지금이나 당시나 위키 시스템이 돈이 된다는 생각은 없다. 물론, 위키 시스템은 충분한 경영도구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시티즈: 스카이라인을 만든 콜로설 오더(Colossal Order)는 사내 위키를 이용하여 디자인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이런 목적에서 위키 사용은 경영 전반에 걸쳐서 도움을 줄수 있다. 이런 기업같은 경우, 아이디어가 중요하기 때문에 사내 위키를 굴려서 이에 대해서 토론하고 또한 다른 아이디어를 뽑아낼 수 있다. 작은 기업이 아니더라도, 위키는 다른 기업에서 사내 다른 부서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러니까, 간단하게 SAP같은 전사적 자원 관리1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 회사의 모든 정보 뿐만 아니라, 공급 사슬관리, 고객의 주문정보까지 포함하여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 솔루션을 살 돈이 없는 작은 기업의 경우 위키 시스템을 통해 자그만한 전사적 자원 관리를 할 수 있을수 있다.

그러나, 위키 자체만으론 유의미한 수익을 창출하기 힘들다. 나무위키나 위키백과를 살펴보자. 나무위키의 경우 데이터만을 제공한다. 물론, 데이터 DB를 기반으로 빅데이터화 하여 팔수 있지만, 저작권에 의해 공공재라고 보는게 옳다. 그러므로 데이터베이스 저작권이 성립한다고 해도 데이터 DB 판매로 인한 돈은 벌 수 없다고 보는게 맞다. 나무위키나 위키백과는 구글에서 맨 위에 뜨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관계는 돈을 벌기 힘든 구조이다.

위키백과가 구글 위에 올라오는 구조는 구글이 자체 백과사전 DB를 구축하기 힘들다는 점(물론 천하의 구글도 백과사전 DB를 구축하려고 시도했었고, 처참하게 망했다. Google Knol이 그것이다)을 인식하였으며, 그리고 비영리적 백과사전인 위키백과가 이미 존재해 있었다는 것이 컸다. 그러므로 기업의 사회적 기여2최근 기업의 사회적 기여가 경영학과 더불어 경영에서 유행이 되고 있으며, 유행을 넘어 오히려 사회에서 이를 강제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자기가 사용할 수 있는 백과사전 DB를 위해서, 즉 구글 자체의 이익을 위해서 위키백과를 후원하는 것에 가깝다.

그리고 나무위키의 경우 운영사가 존재하고, 영리적으로 운영되지만 (우리가 알 수 있는 한) 그 수익은 주로 (구글과 네이버를 통한) 광고에서 나온다. 그렇지만, 최근 이런 광고들을 차단하여 사용자 입장에선 ‘쾌적한’ 인터넷 환경을 제공하는 애드블럭의 등장으로 인하여 이들의 이익은 개판 5분전으로 떨어졌다. 왜 뉴욕타임즈나 가디언과 같은 사이트들에서 애드블록을 꺼달라고 할까? 당연히 광고로 인한 수익이 애드블록으로 완벽하게 망쳐졌기 때문이다. 이에 비추어 볼 때, 광고로 인한 수익은 당근 꽝이 되기 십상이다. 그런데도 “나무위키는 왜 잘 돌아가나요?” 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는데, 이는 지금 주제와 벗어나는 이야기이므로 제외하도록 하자.

이런 돈을 못 버는, 수익성이 없는 시스템은 사실 커뮤니티에 의존하는 다른 시스템들도 마찬가지이다. 페이스북의 그 엄청난 수익은 페이스북의 미친 광고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고, 트위터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광고로 돈을 왕창 벌고, 그만한 가치를 지니는것에 대해서는 네트워크 법칙 혹은 멧칼프의 법칙이란게 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인터넷의 커뮤니티 혹은 시스템의 가치는 사용자의 수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람이 많이 방문하지 않으면 당근 망한다. 위키러들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티의 경우,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에 사용자의 수가 낮을수 밖에 없으며, 결국 가치와 더불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낮을수 밖에 없다.

물론, 나무라이브처럼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렇게 구축한 곳에서 돈이 나오면 다행이지만, 수요가 적은 부속 커뮤니티에서 많은 클릭수 혹은 돈을 바라는 건 힘든 문제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수익을 위해서 위키를 만들거나 광고를 다는 것은 무리이다. 자신이 들인 시간과 노력에 비해 그에 맞는 수익이 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위키와 위키커뮤니티의 장기간 존속을 위한 광고는 어느 정도 합리적이다. 리브레 위키의 예를 보자. 2015년에 광고를 달기 시작했을 때 공개된 수익이 월 150달러 이상으로 집계되었고, 이 정도 금액이면 중소규모의 위키로서는 충분히 유지비를 충당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특이한 경우가 아닌 이상 위키에서의 광고는 위키 유지와 위키러들에 대한 보상/이벤트 차원 이상의 의미를 갖기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위키를 ‘돈벌이’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람들이 위키에서 광고를 많이 보게 하기 위해서는 위키에 글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인지, 일단 사람들이 위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광고에 더욱 노출되기 위한 수단으로서라도 ‘위키 문서’를 작성하는데는 거의 관심이 없다. 니트페어리는 이미 주객이 전도되어 돈 욕심이 가득한 사람들로만 가득한 위키의 사례를 하나 다룬 바 있다.